작은 실수 하나가 부대 전체에 미치는 영향, 책임감의 무게

군 생활 중 가장 두려웠던 것은 ‘혼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내가 실수한 일로 인해 동료들이 함께 피해를 입는 상황이 가장 무거운 일이었습니다. 155mm 견인포 포반으로 생활하면서 저는 단 한 번의 작은 실수가 부대 전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똑똑히 배웠습니다.

작은 실수가 만들어내는 연쇄 반응

군대에서는 모든 일이 정해진 시간표와 절차에 따라 움직입니다. 특히 포반은 중장비를 다루는 팀이기 때문에 한 번의 준비 지연은 전체 훈련 계획을 뒤흔듭니다.
한 번은 제가 장비 확인 중, 도구함에서 한 개의 렌치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해당 장비가 훈련 중간에 필요했는데, 그 렌치 하나가 없다는 사실을 훈련 당일 오전에야 확인했고, 결국 장비 세팅이 지연되었습니다.
그 지연은 사격훈련 일정 전체를 밀어버렸고, 전 부대는 일정 재조정과 이동 경로 변경 등으로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내 일’이 아닌, ‘우리 일’이라는 감각

그때 깨달은 건, 군 생활에서는 개개인의 실수가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가 맡은 한 조각이 어그러지면, 그 위에 쌓이는 모든 과정이 무너질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 저는 단순히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중심으로 조직이 움직이고 있다”는 마음으로 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를 점검할 때도 두 번 확인하고, 동료에게 공유하며 사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체크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사소해 보여도, 중요하지 않은 건 없다

군 생활에서는 아주 사소한 일도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습니다. 작은 먼지 하나, 헬멧끈이 덜 조여진 것, 각도계 위치 오차… 이런 것들이 모두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포반 생활을 하며 저는 ‘작은 것일수록 더 정확해야 한다’는 감각을 체득했고, 이 습관은 전역 후 사회생활에서도 큰 무기가 되었습니다.

조직은 사소한 실수를 감지하는 힘으로 운영된다

전역 이후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군에서 배운 세밀한 확인 습관은 저를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줬습니다. 문서를 보낼 때, 기한을 맞출 때,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챙기는 모습은 조직 내에서 자연스럽게 신뢰를 얻게 만들었습니다.
군대에서는 실수하면 모두가 피해를 본다는 걸 알게 됐고, 사회에서는 실수를 줄이면 모두가 나를 더 편하게 느낀다는 걸 배웠습니다. 이 두 가지 감각은 결국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맺으며

‘나 하나쯤이야’라는 마음이 얼마나 큰 혼란을 낳을 수 있는지 군 생활을 통해 배운 저는, 지금도 어떤 일을 할 때 항상 “내가 지금 조직 전체 흐름을 만들고 있다”는 마음으로 움직입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를 통해 군 생활이 제게 남긴 이런 습관들이 어떻게 일상 속에서 작동하고 있는지를 계속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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