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함은 훈련으로 만들어진다, 위기 상황에서 배운 태도

군 생활은 계획된 루틴 속에서 이루어지지만, 그 안에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숨어 있습니다. 저는 그 순간들을 통해 ‘침착함’이라는 태도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으로 만들어진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예고 없는 상황에서 드러나는 본능

155mm 견인포 포반에서 근무하던 당시, 장비 점검 중 갑자기 포신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크게 흔들린 건 아니었지만, 그 순간 한 명이라도 움직였다면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죠.
그때 저를 포함한 포반원들은 누구 하나 소리치지 않았습니다. 각자 맡은 위치에서 정지한 상태로, 정확한 순서에 따라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행동했습니다. 모두가 훈련된 대로 침착하게 움직였기에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상황도 즉시 통제되었습니다.

‘침착함’은 반복 훈련의 결과였다

그 경험은 저에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저는 위기 상황에서 당황하거나, 목소리부터 높아지는 스타일이었거든요.
하지만 군 복무 중 반복된 훈련, 특히 예외 상황을 가정한 반복 점검과 숙달 과정은 위기 상황에서도 몸이 먼저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훈련소에서부터 강조됐던 "정지 후 판단, 판단 후 행동"은 머릿속이 아닌 몸으로 새겨졌던 것입니다.

사고 직후의 말 한마디

그 사고가 마무리된 후, 분대장이 말했습니다. “다들 훈련처럼 움직여줘서 고맙다.”
그 짧은 한마디가 오히려 그날의 긴장보다 더 오래 남았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는 것은 단순히 상황을 피했다는 게 아니라 조직 내에서 믿음을 만든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전역 후, 삶의 작은 위기에서 드러나는 훈련된 반응

전역한 뒤에도 저는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할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먼저 상황을 관찰하는 습관이 남아 있습니다.
일이 꼬였을 때, 갑작스러운 실수가 생겼을 때 저는 먼저 ‘정지’하고 나서 생각합니다. 군대에서 수없이 반복한 그 순서처럼요. 그 과정 덕분에 주변 사람들은 저를 두고 “급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라 말하곤 합니다.

마무리하며

침착함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능력이 아닙니다. 군대에서 반복된 훈련과 위기 속의 대응 경험은 지금 제 삶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내면의 무기’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통해 그러한 경험과 훈련이 어떻게 삶에 남아 있는지를 앞으로도 계속 기록해나가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군 복무 중 배운 생활 습관, 전역 후에도 계속되는 이유

군대에서 배운 책임감, 조직 속 리더십으로 이어지다

군대에서 배운 시간 관리법, 사회생활에서 더 빛나다